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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도서출판 아시아

김형수 지음

2015-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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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대중적 언어로 예술의 정수를 이야기하는

김형수 작가의 “작가 수업” 제2탄!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베스트셀러 저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통해 시나 소설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다음 3권의 책을 읽어보라 권했다. 이태준의 『문장강화』,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 그리고 김형수의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노회찬과 유시민, 진중권의 정의당 3총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통해서도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를 추천한 바 있다.



작가수업 시리즈 제1탄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로 어느 책에서도 서술되지 않았던 문예창작 원론을 이야기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김형수 작가가 제2탄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로 돌아왔다. 이 책은 삶이 언제 예술이 되는가를 말한 뒤 남는 질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에 답해보려는 고민 속에서 탄생하였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가 ‘문학관’의 가치관을 통해 기성 이론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고자 했다면,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창작관’의 가치관을 통해 의미 있는 움직임들을 모아서 독자적 실천 담론을 구성하려 했다. 시인·소설가·평론가로서 치열하게 논쟁하며 담론을 생산해왔던 저자가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이들, 문학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헌사와 같다.



“말하라, 사랑이 어떻게 왔는지.”

어느 곳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문예창작 실천 담론!




서점에는 창작 실제에 대한 책들이 수백 종에 달한다. 하지만 비교적 진중한 작가들의 실전 고백을 들을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척추는 그런 문학적 성취도가 높은 분들이 창작 실제에 대해 남긴 소중한 한마디들이다. 책으로 엮여 있지 않아서 손수 구하는 노고를 해야 했다. 또한 몸통이 아닌 팔이나 다리 같은 파편들뿐이라 이렇게 저렇게 추정해가며 묻고 들었다.



작가는 글을 쓰려고 할 게 아니라 낳으려고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쓰기 방식은 재료를 모아놓고 끝없이 구축물을 조립해가는 글쓰기와 한 차례 천둥, 번개를 쳐대는 글쓰기로 나뉜다. 이 두 가지는 각자의 개성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문학사에서 평가받는 작가’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를 기준으로 놓으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후자의 유형이어야만 가능하다. 글은 쓰는 게 아니라 낳는 것이고, 낳기 위해서는 사랑이 필요하다. 이 책은 사랑이 어떻게 왔는지 말한다.



“작품이 낳는 것이라고 한다면 누군가가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방법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문학이 작가에게서 태어나는 것이요, 작품이 독자적 생명체로 살아가는 거라고 보면 작품마다 자기 운명이 따로 있어야 옳아요. 만약에 작품이 낳는 것이라고 한다면 창작의 첫 걸음은 어디를 향해야 할까요? 당연히 누군가를 사랑하는 수밖에는 길이 없어요. ‘사랑하기’에서 창작은 이미 시작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창작의 첫 단계를 연애의 기술에 두고자 합니다.”(62쪽)



이 책은 누가 볼까? 독자는 추상화된 가치관보다 실용서에 가깝다 할 만큼 구체적인 요령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사로운 실기 안내서로 ‘문예창작 원론’을 대신할 순 없다. 사설 학원과 공교육 기관이 다르듯이. 그럼 어떤 것이 인문학으로서의 예술론에 값할 수 있을 것인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그 고민되는 영역의 연장선상에 있다.



작품은 무르익어서 순식간에 쏟아져 나온다



김형수 작가는 창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낳는 것이라 한다. 아기를 어머니가 낳는 걸까, 아이가 스스로 나오는 걸까. 흔히 어머니가 아기를 낳는다고 하지만, 아기는 스스로 태어난다. 그렇듯이 작품도 스스로 태어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잉태해라. 무르익게 만들어라.’



이게 비법이다. 작품을 잉태하고는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무르익는 시기는 작품이 쏟아져 나올 때까지다. 줄지어 와르르 밀려나올 때, 작품이 태어나려 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바로 작품을 받아내야 하는 시점이다. 이때까지 작가는 손에 연필을 들지 않고 창작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창작 출발에서 완료까지

창작 실제에서 만나는 문제들




이 책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제반의 실천적 확립과 노력에 앞서 ‘가치관’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3개의 가치관인 문학관, 창작관, 작가관 중 이 책은 창작관에 해당된다. 전편이 전반적인 문학개론이었다면, 이번 편은 구체적인 문학창작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창작 실제의 과정과 창작 실제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다룬다.



창작 출발에서 완료까지에는 어떤 과정이 있을까. 이 책은 말한다. 좋은 글감을 찾는 요령, 무르익는 과정, 마지막에 첫 문장 생각하기, 표현의 순차성, 주봉을 놓치지 않기까지. 이 복잡한 과정을 다루는 작가는 자신의 작가로서의 경험을 수려한 글 솜씨와 방대한 지식에 체화시켜 선보인다. 삶이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 자신 안에 있던 그 무엇이 어떻게 글이 되어 작품으로 탄생하는지 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창작 그리고 합평회

낡은 나가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행위이자

작품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창조하는 행위




김형수 작가는 창작 실제의 시작이자 창작의 마무리로 ‘합평회’를 제의한다. 합평회란 순식간에 문학적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활동으로, 창작 실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하지만 창작과 논평의 불균형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글 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창작된 작품을 읽어주는 사람임으로, 합평회를 슬기롭게 그리고 바람직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합평회가 활성화되려면 세 가지 정도의 규칙이 필요하다. 창작자의 입장을 견지해야 하고, 따뜻하게 비평하고 감사하게 수용해야 하며, 토론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합평회에 들어가면, 내용파악의 과정을 충실히 밟고 진정성의 여부를 판단하며 미학적 완성도를 생각한 후 문학사에 던져놓는 작업을 한다. 던져놓고는 의미 있는 도전이 담겨 있는지 읽을 필요가 있다.



“예술의 적은 무사안일주의입니다. 고래는 아무리 커도 물살이 흐르는 대로 따라 흐르지만 살아있는 송사리는 아무리 작아도 물살을 거슬러 오를 줄 압니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있어요. 무수히 많은 죽은 고래들에게 왜 살아있는 송사리가 주눅 들어야 됩니까? 기성작가들이 쌓아놓은 어마어마한 성채 속에 들어가 그 일부가 되는 게 아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217~218쪽)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김형수 작가의 합평회 강의는 그야말로 창작수업의 핵심이다. 합평회 자체는 문학수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합평회가 점검하는 건 두 가지 차원의 결과이다. 하나는 낡은 나가 새로운 나로 태어나는 행위, 그리고 작품이라는 사회적 재산을 창조하는 행위. 이는 곧 문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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